트럼프 장남, 가상자산 투자자들과의 만찬 추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가상자산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가 투자자 220명을 대상으로 특별 만찬 초청 행사를 열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5년 4월 23일부터 5월 12일까지의 기간 동안 해당 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220명이 그 초청 대상입니다.
해당 행사는 워싱턴DC 외곽의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5월 22일 비공개로 열릴 예정입니다. 최상위 25명은 만찬 전 트럼프를 개인적으로 만나는 기회를 갖고, 다음날에는 백악관 관광 일정도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해당 행사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고, 이 점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오피셜 트럼프, 과잉 공급 속 시세 하락 우려
‘오피셜 트럼프’는 지난 1월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내세운 밈 코인(Meme Coin)으로 출범했습니다. 운영사는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로,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계열사인 ‘CIC디지털’과 함께 전체 물량의 80%를 보유 중입니다.
이러한 중앙 집중적 보유 구조와 더불어, 이달부터 시작된 락업(매매 금지) 해제 절차로 인해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풀릴 예정이었고, 이는 곧 시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4월 23일 공지 이전에는 1코인당 14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오피셜 트럼프는 만찬 초청 공지 후 하루 만에 약 54% 급등했지만, 상승폭은 곧 30~40%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공지가 일종의 매수 유도 마케팅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즉, 고점에서 코인을 매수하도록 유도한 뒤 물량을 털어내는 구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유대 vs 사기 논란’ 애매한 선 위에서의 행사
이번 만찬 초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성이 투자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긍정적으로는 정치권과 민간 투자 커뮤니티 간 유대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이미지를 활용한 고위험 투자 유도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미국 주요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코인의 시장 가격이 여전히 트럼프 취임 당일 기록인 75달러에는 한참 못 미친다”며, “이번 만찬 초대가 단순 이벤트 이상의 목적을 가진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측 관계자들은 행사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으며, 만찬이 취소될 경우 NFT로 대체 보상하겠다는 공지조차 올라와 있습니다.
락업 해제 연기와 투자자 신뢰 문제
오피셜 트럼프는 4월 23일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락업 해제를 90일간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갑작스러운 매물 출하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반대로 보면 시세 방어를 위한 비상조치라는 평가도 함께 따릅니다.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락업 연기와 만찬 초대라는 변칙적인 조치들이 일관되지 못한 경영 방식을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NFT나 만찬 초청권이 투자 손실을 보전해줄 수 있는 실질적 가치는 아니다”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마무리: 블록체인과 정치, 경계가 흐려진 시대
오피셜 트럼프 사례는 가상자산과 정치적 인물이 결합할 때 나타나는 복합적 위험 요소를 보여줍니다. 화려한 이미지, 명성과 이벤트가 결합된 마케팅은 단기적으로는 시세를 부양할 수 있지만,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라는 측면에서는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이름이 들어갔다고 해서 모든 프로젝트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은 철저한 정보 확인과 시장 구조 분석 없이 감성적인 이벤트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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