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닭고기 수입 중단, 치킨값 오르나? 국내 닭고기 수급 대란 현실화 우려

닭고기 대란의 서막, 브라질산 수입 중단

최근 브라질 닭고기 수입 중단 조치로 인해 국내 닭고기 유통과 가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 5월 15일 선적일 기준으로, **브라질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함에 따라 브라질산 가금류 전반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에는 **가금육, 가금 생산물, 종란(씨알), 식용란, 초생추(병아리)**까지 포함됩니다. 브라질 정부 역시 HPAI 발생을 인정하고, 한국 포함 주요 수출국에 대해 최소 60일간 닭고기 수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문제는 브라질이 한국 닭고기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입니다.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수입된 닭고기 총 5만1,147톤 중 무려 88.4%인 4만5,211톤이 브라질산이라는 점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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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 치킨 가격에도 직격탄

많은 소비자들은 “어차피 국산 닭을 쓰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사정은 다릅니다.
국내산 닭고기는 뼈 치킨에 주로 사용되고, 순살 치킨에는 대부분 브라질산 닭고기가 활용되어 왔습니다.
브라질산은 안정적인 공급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프랜차이즈 본사와 치킨 전문점에서 널리 사용해왔습니다.

닭다리 하나 기준으로도 브라질산은 국내산 대비 약 40~50% 저렴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이러한 원재료 가격 차이가 그대로 메뉴 구성, 마진 구조, 최종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브라질산 공급 차질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성과 소비자의 가격 부담에 모두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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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재고 확인'과 '공급처 변경' 총력전

브라질산 닭고기를 대량으로 사용해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현재 기존 재고 파악과 대체 수입선 확보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는 “현재 확보한 브라질산 재고로 2~3개월 정도는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응 전략이 없으면 치킨 판매 중단 혹은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브라질산을 사용하지 않던 업체들까지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브라질산 수입이 막히면서 국내산 및 기타 수입산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몰리면 전체 공급망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닭고기 유통가와 소비자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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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은?… 태국·중국산 수입 확대 검토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대체할 수입선을 확보하기 위해 태국, 중국 등 제3국 수입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종란(씨알) 수입 확대와 국내 양계장 공급 유도를 통해 일시적인 공급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안에도 한계는 분명합니다.

• 신규 수입국의 검역과 인증 절차에 시간이 걸릴 수 있고
• 국내 양계장 역시 최근 화재와 AI로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이라 수급 안정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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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 필요성 대두… 한 나라 전체 수입 중단은 과잉 대응?

일각에서는 “전염병이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했는데, 국가 전체를 수입 금지하는 것은 과잉 조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국제적으로는 ‘지역화(Regionalization)’ 원칙에 따라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생산품은 수입을 허용하는 정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박준 한국치맥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브라질산은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원재료입니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 때문에 전체 수입이 막히면 유통 구조 전체가 흔들립니다.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물량이라도 수입이 가능하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합니다.”

즉,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전염병 미발생 지역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는 ‘지역화 제도’를 도입하면, 공급 안정과 방역 정책 사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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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가격 인상 현실화?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단연 치킨값 인상입니다.
치킨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국민 간식, 국민 회식 메뉴로 자리 잡은 만큼, 가격 변화에 대한 민감도도 매우 높습니다.

치킨 가격은 이미 최근 몇 년 간 배달비 인상, 인건비 상승, 원재료가 상승 등의 이유로 천천히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여기에 브라질 닭고기 수입 중단으로 인한 공급가 급등까지 겹치게 되면, 평균 2만 원대 치킨이 2만5천 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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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나?

1. 치킨 주문 시 원산지 확인

• 메뉴판, 배달앱, 매장 내 안내 문구 등을 통해 국내산·수입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브랜드 비교

• 일부 브랜드는 국내산 닭고기만 사용하거나,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가격 정책과 맛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가격 인상 시점 모니터링

• 업체마다 재고 현황과 수입선 확보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치킨값이 급격히 오르기 전 미리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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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브라질 닭고기, 수입의존을 넘어 유통 구조 재정비 필요

이번 브라질 닭고기 수입 중단 사태는 단순히 치킨 한 마리 가격 문제가 아닙니다.
국내 식품 산업이 얼마나 특정 수입국에 의존하고 있는지,
위기 발생 시 얼마나 쉽게 유통 시스템이 흔들리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수입국 확보, 지역화 제도 도입, 국내산 공급 확대 등 장기적 유통 구조 안정화에 힘써야 합니다.
소비자 또한 이 같은 이슈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정보 속에서 현명한 소비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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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링크

• 농림축산식품부 – 브라질 닭고기 수입 중단 공지 www.mafra.go.kr
•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 수입 통계 및 현황 www.km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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