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트론(TRON)**과 BNB(바이낸스코인) 등 이른바 중국 코인만 이례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5%, -20%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렇다면 중국 코인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무역 갈등과 위안화 약세, 중국 내 정책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론과 BNB, 시총 10위권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을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24년 4월 현재 시가총액 10위권 내 주요 코인 중 **트론(TRX)**은 전달 대비 6% 상승, BNB는 5% 상승을 기록했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코인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트론은 중국 출신 기업가 **저스틴 선(Justin Sun)**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으로, 대표적인 중국계 코인으로 분류된다. BNB 역시 중국계 거래소 바이낸스가 발행한 코인으로, 중국 자본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코인 중 하나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하락과 ‘중국 코인’의 역주행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5%, 이더리움(ETH)은 무려 **-20%**까지 하락하며 전체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리플(XRP)과 솔라나(SOL) 역시 -10% 수준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시총 상위권 대부분의 코인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코인만이 홀로 강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를 위안화 약세와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 글로벌 무역갈등의 구조적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유 1: 위안화 약세에 따른 대체자산 수요 증가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는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가 주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 자산가들의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 센터장은 “위안화 절하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가 중국계 가상자산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트론과 BNB처럼 중국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인들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거나 오히려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 2: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
과거 중국 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해 강력한 규제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책 기조가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Strategic Reserve Asset)**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탈달러화 전략의 일환으로 가상자산을 포용하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비트코인매거진 CEO 데이비드 베일리는 지난달 “중국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삼기 위해 비공개 회의를 수차례 개최했다”고 전하며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바이낸스 전 CEO 자오창펑(CZ) 역시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가상자산 정책 추진 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유 3: 테마성 동반 상승 가능성
중국 코인들은 투자 시장에서 테마성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크다. 과거 사례를 보면 특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 중국 관련 코인들이 일제히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2023년 8월 '중국 가상자산 금지 해제설'이 퍼졌을 당시, 트론이 23% 급등하자 네오(NEO), 온톨로지(ONT), 비체인(VET) 등 다른 중국계 코인들도 10~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내 중국 코인 간 높은 연동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의할 점은?
중국 코인의 상승이 단기 테마에 그칠지, 장기 투자로서의 안정성을 갖출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 변화는 언제든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다. 동시에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미국 금리 정책, 미중 무역 긴장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 코인들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 속에 방어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 자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리스크 관리 전략과 함께 분산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 중국 코인, ‘대체 안전자산’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을 비롯한 글로벌 가상자산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코인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단일한 흐름만으로 움직이지 않고, 지역별 자금 흐름과 정책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향후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 발표, 위안화 환율 변화, 글로벌 무역 갈등 추이에 따라 중국 코인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지, 일시적인 테마에 그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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