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커피잔 테스트, 작은 행동이 말해주는 큰 의미

채용 면접장의 비공식 평가, 커피잔 테스트란?

최근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일부 기업의 채용 면접 과정 중 **‘커피잔 테스트(Coffee Cup Test)’**가 활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테스트는 공식적인 질문이나 서류 평가와는 달리, 면접자의 태도와 인성을 관찰하기 위한 비공식적인 방법입니다.

커피잔 테스트는 호텔 커머스 플랫폼 '사이트마인더'의 대표 트렌트 이네스가 팟캐스트 '더벤처스'에서 소개한 방식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뤄집니다. 면접 전 지원자와 함께 탕비실에 가서 커피나 음료를 담은 후, 면접을 마치고 나올 때 면접자가 컵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관찰합니다. 단순히 테이블에 두고 나오는지, 아니면 스스로 정리해 탕비실로 가져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테스트는 어떤 답변을 했는지보다, 그 사람의 기본적인 태도와 주변에 대한 배려, 그리고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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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이 보여주는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태도

트렌트 이네스는 “기술은 배우면 되지만,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커피잔을 치우지 않고 떠나는 지원자는 업무 능력과 별개로 ‘조직 문화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컵을 치우는 행동 하나가 아니라, 직장 내에서 얼마나 사려 깊고 협업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신호로 간주되는 것입니다. 작은 배려와 정돈 습관은 결국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감과 예의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국 런던대 소비자 행동 연구팀은 작은 행동이 평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을 진행했고, 면접 상황에서 보이는 일상적 태도가 전체 평가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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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말하는 ‘태도’의 중요성

커피잔 테스트는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들도 채용 과정에서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아마존 CEO 앤디 제시는 “훌륭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드문지 알면 놀랄 것이다. 태도는 곧 조직의 성과로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
• 시스코 영국 CEO 사라 워커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적극적인 태도는 가르칠 수 없다. 기술보다 태도가 인재의 핵심 기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 넷플릭스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컬처 핏(culture fit)'을 채용 기준으로 삼아 지원자가 회사의 가치와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무 능력보다 사람의 '기초 성향'이 더 오래,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험적 판단에 기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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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 테스트가 주는 시사점

커피잔 테스트는 단지 인사 담당자의 기분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기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이 공식적인 질문에 대비된 태도와는 다른 무의식적 행동을 통해, 평소 생활 습관과 가치관을 파악하려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피잔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행동은 배려, 예의, 사려 깊음, 책임감, 공동체 의식 등 다양한 덕목을 상징합니다. 이 한 가지 행동으로 면접자는 자신이 얼마나 사소한 일에도 성실한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테스트 하나로 사람을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벤틀리 루이스의 CEO 루이스 말레 역시 “면접자는 긴장할 수 있고, 처음 방문한 환경에서 실수할 수 있다”며, 이러한 테스트는 전체 채용 과정의 ‘참고 요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행동에서 조직은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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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외에도 확산되는 태도 평가 방식

최근에는 커피잔 테스트 외에도 다양한 ‘비언어적 면접 평가’ 방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자가 건물 입구에서 경비원을 대하는 태도, 안내 직원을 향한 인사, 대기 시간 동안의 행동 등이 평가 요소가 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예의 바른 척’이 아니라, 일상적인 인간 관계와 팀워크에서의 적응 능력을 보는 것입니다. 결국, 오늘날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단지 성과를 내는 개인이 아닌,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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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에게 전하는 조언

면접을 준비하는 구직자라면 이제 이력서와 예상 질문 준비뿐 아니라, 태도와 매너까지도 신경 써야 합니다. 커피잔 테스트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인사 담당자의 눈에는 그 사람이 ‘팀으로 일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면접이 있다면, 탕비실에서 물 한 잔을 마신 후 컵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 한 가지 행동이 여러분을 좋은 인재로 인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의 시작은 질문이 아니라, 복도에서의 인사와 커피잔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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