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산 K-푸드에 25% 관세…국내 식품업계 '비상'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에 K-푸드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이 국내 식품업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치, 라면, 고추장, 소주 등 대표적인 한국 식품(K-푸드)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식품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국 등 주요 수출국들이 미국에 부당한 무역 이득을 보고 있다”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고율의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특히 ‘상호주의’를 명분으로 자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동일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한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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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성장세 꺾이나…1분기 수출 사상 최고치

이번 조치가 특히 뼈아픈 이유는 한국산 식품이 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1~3월 기준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31억8000만 달러(약 4조600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농식품 수출액은 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북미 시장 수출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4억8700만 달러를 나타냈으며, 라면 수출은 27.3% 급증한 3억4400만 달러로 전체 성장세를 견인한 주요 품목으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이러한 상승세가 위협받게 됐습니다. 특히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는 식품기업들의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수출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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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공장 보유 기업은 '선방'…CJ제일제당·농심 등 영향 제한적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등은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 사업 매출 5조5814억원 중 **미국 매출이 84%(4조7138억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지에 20개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여기에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도 건설 중이라, 수출 물량 대부분을 현지 생산 및 유통 체계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농심은 미국 내 2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 해외 매출(1조3000억원) 중 미국 비중이 약 40% 수준입니다. CJ 관계자는 “대부분의 미국 수출 제품이 현지 생산 제품이기 때문에 이번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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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오뚜기·하이트진로 등은 관세 부담 '직격탄'

반면, 삼양식품, 오뚜기, 빙그레, 하이트진로 등은 대부분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구조여서, 이번 관세 부과의 영향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삼양식품은 미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으로 K-라면 열풍을 이끈 주역입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1조7280억원) 중 해외 매출이 1조3359억원으로 77%에 달하며, 이 중 **미주 지역 매출 비중은 28%**입니다. 관세 부과로 인해 현지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경우,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뚜기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10% 수준이지만,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2027년 완공 목표로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하이트진로도 소주와 맥주 등 주류를 중심으로 미국 수출이 증가세에 있으나, 관세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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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글로벌화’에 제동…장기 전략 수정 불가피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K-푸드는 아직까지 미국 내 로컬 식품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진 않지만,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가 인식하는 가격 부담이 높아지고, 결국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업계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미국 내 소비자가격이 20~3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 하락, 매출 정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25%의 관세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시장 생존 전략의 전환을 요구하는 수준”이라며, “수출 지역 다변화,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 글로벌 브랜드 제휴 강화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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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관세 전쟁, K-푸드 산업 체질 바꾸나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단기적 가격 경쟁력 저하를 넘어, K-푸드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K-푸드는 한류 열풍과 함께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이젠 정치·외교적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유통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앞으로 업계가 어떤 방식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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