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2구역 시공사 선정 본격화, 초대형 재건축 수주전 시작

현대건설 임직원들

입찰 공고 후 본격 수주 경쟁 돌입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압구정 2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해당 구역은 신현대 9, 11,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1924가구에서 2571가구로 탈바꿈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약 2조7488억원으로 추산되는 이 사업은 강남권 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압구정 2구역 조합은 6월 18일 공식 입찰 공고를 발표하고, 6월 26일에는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서 접수 마감은 8월 11일이며, 시공사 선정 총회는 9월 말로 예정되어 있다.

입찰보증금 1000억원, 건설사들 '진입장벽' 부담 커져

조합은 이번 입찰에서 입찰보증금을 현금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일반적인 재건축 사업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합은 이를 통해 우량 건설사들의 성실한 입찰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사비 대비 입찰보증금 비율은 3.6%로, 공공사업 기준(5%)과 비교하면 다소 낮지만 민간 재건축 사업에서는 이례적인 규모다.

입찰보증금은 입찰자 간 부정 응찰을 방지하고, 계약 체결 거부 시 손해를 보전하기 위한 장치다. 동시에 조합 입장에서는 저리의 자금 조달 수단이 되기도 한다. 대형 건설사로서도 이 금액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어, 사업 참여 여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사전 홍보 경쟁도 뜨거워

압구정 2구역은 입찰 공고 이전부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전개되어 왔다. 현대건설은 단지 내 출입로에서 도열 행사를 개최하며 홍보전에 돌입했고, 세계적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의 스튜디오와 협업을 발표했다. 이에 맞서 삼성물산은 고급 라운지를 개관하고, 포스터앤드파트너스와 손잡고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설계 역량, 금융 조건 등을 총동원한 입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지역은 향후 압구정3·4·5구역 등 대규모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첫 수주가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왜 압구정 2구역인가?

압구정 2구역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황금입지'로 평가된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입지에 더해, 강남 한복판이라는 상징성이 사업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과 맞물리며, 조합원들은 초고급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압구정 현대' 브랜드를 만든 현대건설은 이 사업지를 '헤리티지'로 여기고 있으며, 삼성물산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해당 지역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구역별 시공사 선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첫 시작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큰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랜드마크 단지'로서의 상징성

압구정 2구역은 한강변에 인접해 조망권이 뛰어나고, 강남권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가진 핵심 지역이다. 향후 지하 5층~지상 65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고급 주거지로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수주에 성공하는 건설사는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향후 재건축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마무리

압구정 2구역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경쟁은 단순한 수주를 넘어, 건설사 간의 상징적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초대형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누가 꿰게 될지, 향후 강남 재건축 시장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사비 규모와 입찰 조건, 브랜드 파워와 설계 혁신 등 다면적인 경쟁 요소 속에서 어떤 전략이 선택받게 될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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